
봄에 가을 코스모스사진을 올려봤습니다. 몇해전 경북 영천IC부근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측광으로 앵글을 잡으니까 코스모스에 음영이 생겨 입체감이 살아났습니다. 로우앵글로 파란 하늘속에 코스모스를 집어넣어 시원한 맛을 살렸습니다.
개나리 벚꽃 진달래가 만발한 계절입니다. 이맘때면 카메라 앵글은 으례 꽃을 쫓아 다니죠. 꽃사진을 찍는 요령을 간단히 정리합니다.
꽃잎에 스팟측광으로 노출을 맞추자.
꽃은 대부분 주변 환경보다 노출이 밝습니다. 그래서 자동모드로 촬영하면 꽃잎이 노출오버로 촬영됩니다. 햐얗고 노란 꽃잎술의 질감이 다 날라(오출 오버)버리죠.
스팟(점)측광이란 특정부위에서 노출을 재는 것을 말합니다. 꽃에 렌즈를 클로즈업해서 노출을 잽니다. 잰 노출을 고정시킨다음 원하는 구도로 다시앵글을 잡은뒤 촬영하면 됩니다.
노출고정이 힘들다면 측정값을 기억했다가 적절한 구도를 잡은 다음 스팟측광으로 잰 노출값을 설정한뒤 촬영해도 됩니다. 물론 이때는 수동조작을 해야겠죠.
고속셔터를 활용하자
꽃은 바람결에 곧잘 움직입니다. 자동모드에서는 꽃이 흔들려(떨림) 찍히기 쉽상입니다. 줌렌즈로 클로즈업 할때는 1/125초에서도 떨릴위험이 있습니다. 셔터속도를 1/500초 이상으로 설정하면 무난합니다.
꽃에 벌이나 나비가 날라들었다면 1/1000초 이상 설정하세요. 곤충의 움직임도 선명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꼭 곤충과 함께 찍고 싶은데 잘 날아앉지 않는다면 꽃술에 설탕이나 사탕물을 발라놓고 기다리면 좋겠죠.
고속셔터에서는 심도가 얕아지는 속성이 있습니다. 심도가 얕으면 피사체(꽃)를 선명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주위배경은 흐릿하게, 꽃은 선명히 찍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파란하늘 배경을 살리려면 순광에서
꽃과 파란하늘을 동시에 촬영하려면 순광에서 촬영해야 합니다. 순광이란 해를 등지고 촬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해를 정면으로 등지고 촬영하면 심도가 깊어져 꽃과 하늘 모두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또 하늘색은 더욱 파랗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순광의 단점도 습니다. 입체감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꽃의 입체감을 살리려면 측광 또는 역광으로
태양빛을 마주한 상태를 역광, 좌우 측면에서 빛이 들어오는 상태를 측광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피사체 표면에 음영이 생기죠. 그래서 입체감이 살아납니다.
그러나 빛이 너무 강하면 음영의 중간톤이 사라지고 피사체의 하일라이트는 너무 밝게, 다크사이트는 너무 어둡게 촬영돼 볼품없는 사진이 되기도 합니다. 빛이 강할때는 피하는게 좋습니다.
자동노출로 역광상태에서 촬영하면 강한 빛으로 인해 정작 피사체는 시커멓게 촬영됩니다. 그래서 역광에서는 노출을 보정해야합니다. 이때도 역시 꽃잎에 스팟측광으로 적정노출을 잰뒤 촬영하면 좋습니다.
노출보정 모드에서 + 쪽으로 적절하게 1,2스톱 올려서 촬영해도 좋습니다.측광,역광 아래서 노출 보정하면 배경하늘색은 노출오버로 푸른색이 사라집니다. 하늘색은 미련없이 포기해야합니다.
배경을 어둡게 선택하자
꽃배경이 어두우면 주제(꽃)가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프로들은 바로 이런 점에서 탁월하죠. 촬영할때 구도와 앵글을 적절하게 움직여 배경을 어둡게하면 똑같은 장소에서 아마추어적인 사진을 수준 높은 작품사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기타 꽃사진 테크닉
만일 유체꽃밭등 전경을 촬영하며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을 찍고싶다면?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킨뒤 슬로우셔터를 사용하세요. 이때 배경은 선명하지만 꽃은 흔들린 상태로 촬영됩니다. 바람이 세기에 따라 살살 흔들리는 정도라면 1/10초이내외 , 강한 바람이면 1/60초 내외 등으로 적당히 조절하면 좋습니다.
비가온 뒤 이슬이 맺힌 꽃사진은 한층 더 아릅답죠. 만일 물방울이 없다면 물 분무기로 물을 분사한뒤 촬영하면 되겠죠.
꽃사진은 종종 꽃의 아름다움에 속는 경우가 많습니다. 웬만한 앵글에도 죄다 아름다우니까 대충 눌러버리는 거죠. 나중에 인화해보면 썩은 잎이나 죽은 꽃가지 등이 찍혀있는경우가 많습니다. 촬영전에 꼭 이런 불청객은 말끔히 정리해야합니다.
사진은 찍는게 아니라 그리는 것이다. 기억나시죠? 한 앵글에 꽃 한송이만 넣을까, 여러송이 넣을까, 내려다보며 찍는게 좋을까 올려다보며 찍는게 낳을까 꿀을 모으는 벌이 있는게 좋을까 없어도 괜찮을까 배경을 죽일까 살릴까 등등 요리 조리 곰곰히 생각하는 것. 그게 중요합니다. |